<올림픽> 암투병 수영 선수의 '아름다운 실패'

기사입력 2008-08-13 19:38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고환암 판정을 받고도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인간 승리의 감동을 선사한 미국 수영 선수 에릭 섄토(25)가 13일 자신의 모든 경기를 마무리했다.섄토는 지난달 초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미국 수영대표 선발전을 몇 주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신이 고환암에 걸렸다는 것. 유명한 사이클 선수인 랜스 암스트롱이 걸렸던 것과 비슷한 것으로 생존율이 얼마 되지 않았다. 의사는 계속 치료를 받기를 권했지만 섄토가 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 데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역시 폐암으로 투병 중인 섄토의 아버지 릭은 아들이 전화로 '암에 걸렸다'고 알려오자 "네 자신을 바라보는 2가지 관점이 있다. 네가 암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암이 너를 소유했는가이다"고 말해줬다.결국 섄토는 선발전 출전을 감행했고 평영 200m에서 2위를 차지하며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출전권을 확보한 만큼 올림픽 출전도 포기할 수 없었고 섄토는 대표팀 의무진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베이징에 도착했다.12일 평영 200m 예선에서는 좋았다. 섄토는 전체 52명 가운데 7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경기가 섄토에게는 마지막이었다.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대회 수영 남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10초10으로 전체 16명 가운데 10위에 머물며 8명이 오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결승에 턱걸이한 8위와 차이는 단 0.13초.섄토는 경기 직후 "최고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하지만 결승에 가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며 "그래도 너무 크게 실망하고 싶지는 않다. 2주 후에 훨씬 힘든 싸움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섄토는 며칠 간 시간을 보내다 미국으로 돌아가 암 수술을 받아야 한다.그는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해냈다. 베이징에 와서 경기를 뛰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내가 바라왔던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이제는 내 삶을 돌볼 일만 남았다"고 했다.섄토는 수술에 대해서는 "내가 이겨낼 것임을 알고 있다. 암덩어리는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수영에서 경쟁자를 물리치듯이 암을 이겨낼 것"이라며 강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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